인공지능(AI) 혁명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 또 하나의 혁신이 조용히 세상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양자컴퓨터'입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양자컴퓨팅의 변곡점을 선언하면서, 이 기술은 다시 전 세계 시장의 중심에 섰습니다. 저는 이 발표를 계기로 양자 관련 ETF를 추가 매수했는데요. 기술은 낯설지만, 흐름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의 0과 1이라는 이진법으로 움직이는 컴퓨터와는 다릅니다. '큐비트(Qubit)'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이 큐비트는 중첩(Superposition)이라는 성질을 통해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얽힘(Entanglement)이라는 현상이 더해지면, 두 개의 큐비트는 아무리 멀리 있어도 서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 두 가지 원리를 통해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월등히 빠른 연산 능력을 가질 수 있죠.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모든 것을 대체하지는 않습니다. 복잡한 신약 개발, 보안, 신소재 탐색 같은 특화된 분야에서 기존 컴퓨터를 보조하는 형태로 활용됩니다. 젠슨 황도 이를 인정하며, 차세대 슈퍼컴퓨터에는 GPU와 함께 양자 처리 장치(QPU)가 결합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2025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와 GTC 파리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황 CEO는 "양자컴퓨터는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다"며, CUDA-Q라는 양자-고전 하이브리드 플랫폼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는 양자컴퓨터가 아직 완전한 오류 수정을 갖추지 못한 만큼, 기존 컴퓨터 인프라와 협업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를 통해 오류 수정, 큐비트 시뮬레이션, 양자 알고리즘 훈련 등의 영역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그의 발언 이후, 미국의 퀀텀컴퓨팅 관련 기업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Quantum Computing Inc.(QUBT)는 하루 만에 30% 이상 폭등했고, Rigetti, IonQ 등도 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물론 실적보다는 기대감이 큰 만큼, 투자에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습니다. 아톤은 양자내성암호(PQC)를, 엑스게이트는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중심으로 보안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으며, 파인텍은 양자칩 ODM기업 SDT에 투자하며 간접 진출했습니다.
양자컴퓨터가 현실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의료분야에서는 신약 개발과 유전체 분석, AI에서는 고속 데이터 훈련과 예측 정확도 향상, 금융에서는 위험 관리와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활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보안 영역에서는 양자컴퓨터의 위협이 기존 암호 체계를 붕괴시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QRNG와 PQC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QRNG 시장은 2029년까지 약 25.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클라우드와 통신, 국방에서의 수요도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양자 인터넷 또한 주목받는 분야입니다. 얽힘 현상을 활용한 이 통신망은 해킹이 불가능한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며, 현재 독일, 중국, 미국 등이 상용화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류 수정 문제입니다. IBM은 2029년까지 'fault-tolerant(오류 허용)' 양자컴퓨터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진정한 '양자 우위(Quantum Advantage)'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양자컴퓨터의 투자 매력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접근하면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황 CEO의 발언 이후 퀀텀 ETF를 분할 매수하며 대응했지만, 항상 '테마가 아니라 기술'을 보고 투자하려고 노력합니다.
양자컴퓨터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전 세계 산업과 사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미래 그 자체'입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을 명심하시고, 우리 함께 공부합시다.”